미국 집 구매 vs 렌트, 실제 살아보니 어떤 선택이 맞았을까?

미국 교외 주택 앞에서 집을 바라보는 한국인 가족의 뒷모습

한국에 있는 친구가 미국에 놀러 왔을 때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집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다 집 사서 살아?"

생각보다 자주 듣는 질문이다.

막상 미국에 살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변만 봐도 렌트에 사는 사람도 많고, 집을 산 사람도 많다.

우리 가족도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렌트에서 시작했다.


렌트 생활은 생각보다 편했다

사실 렌트 생활은 생각보다 편했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집주인에게 연락하면 됐다.

온수기가 고장 나도, 싱크대에서 물이 새도 대부분 알아서 해결해 줬다.

어떤 집은 물세와 쓰레기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는 그게 참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렌트비가 조금씩 올랐다.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계약서를 받을 때마다 제일 먼저 월세부터 보게 됐다.

'이번에는 얼마나 올랐을까?'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미국 주택 앞 잔디밭에 세워진 오픈하우스 안내 사인

사실 집을 살 기회는 몇 번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까.

조금 더 모으면 더 좋은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몇 번이나 결정을 미뤘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집값은 또 올랐고, 렌트비도 같이 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집값보다 내 마음이 더 오르락내리락했던 것 같다.

2021년 봄.

금리가 정말 낮았던 시기였다.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 학교도 중요했고, 금리도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냥 우리 가족의 집을 갖고 싶었다.

아이들에게는 2층 집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이사한 첫날, 아이들은 계단을 몇 번이나 오르내렸다.

새 방이 생겼다고 신나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며칠 뒤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방도 다시 칠해줬다.

방이 완성된 날, 자기 방에서 웃고 떠들던 모습을 보면서 '잘한 선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사고 나서 알게 된 현실

미국 주택 관리에서 생길 수 있는 누수, 에어컨 점검, 콘크리트 균열과 집 수리 장면

물론 집을 사고 나니 또 다른 현실도 있었다.

처음에는 모기지만 내면 되는 줄 알았다.

막상 살아보니 아니었다.

재산세도 내야 했다.

주택 보험도 있었다.

잔디도 관리해야 했다.

갑자기 고장 나는 것들도 하나둘 생겼다.

렌트에 살 때는 전화 한 통이면 끝났던 일들이 이제는 모두 내 일이 됐다.

살아보니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집은 사는 것보다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그래도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래도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집을 살 것 같다.

집값이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우리 집도 시간이 지나면서 집값은 올랐다.

하지만 내게 더 크게 남은 건 안정감이었다.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친구들과 놀고,

자연스럽게 "우리 집"이라고 말하는 모습.

그런 평범한 일상이 하나씩 쌓여 갔다.

렌트에 살 때는 계약 기간이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바빴다.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까.

렌트비는 또 얼마나 오를까.

혹시 이사를 해야 하나.

한 번쯤은 이런 걱정을 해봤다.

지금은 그런 걱정은 많이 줄었다.

대신 재산세와 수리비를 걱정한다.

어쩌면 걱정의 종류만 바뀐 걸지도 모르겠다.


집 구매와 렌트, 살아보니 느낀 차이

미국에서 집을 구매하는 경우와 렌트로 사는 경우의 장단점을 비교한 인포그라피 이미지



우리 가족의 결론

미국 주택 뒷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부모가 바라보는 가족의 일상

그래서 누군가 "집을 사는 게 맞아요?"라고 물으면 지금도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면 렌트가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반대로 한 지역에서 오래 살 계획이 있고,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집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우리 가족에게는 집이 더 잘 맞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답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우리 가족에게는 그때의 선택이 잘 맞았다.

아마 몇 년 뒤에 다시 이 글을 읽어도 같은 대답을 할 것 같다.


미국 생활 이야기 이어보기


다음 이야기

집을 사고 나서 가장 놀랐던 건 모기지가 아니었다.

재산세, 주택 보험, HOA,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집 관리 비용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에서 집을 사면 모기지 말고 또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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