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 지역 생활비 현실, 4인 가족 한 달에 얼마 들까?

미국 베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4인 가족의 교외 주택과 일상 풍경

연봉보다 고정지출이 더 중요하다는 걸 미국에 와서 알게 됐다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미국 생활이 궁금하다는 친구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같은 질문이 나왔다.

“근데 진짜 미국에서 살면 한 달에 얼마 써?”

잠시 생각했다.

사실 이 질문은 생각보다 답하기 어렵다.

미국 생활비는 햄버거 가격이나 커피 가격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아무 말 없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이다.

집.

자동차.

보험.

의료비.

아이들 비용.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미국에서도 생활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집값만 비싼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집값보다 더 놀라운 것은 매달 반복해서 빠져나가는 생활비였다.

한국에서는 미국 물가라고 하면 햄버거나 스타벅스 커피 가격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이 지역에서 살아보니 생활비의 대부분은 음식이 아니라 집, 자동차, 보험, 의료비에서 나온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체감은 더 커진다.


베이 지역 4인 가족은 한 달에 얼마를 쓸까?

그래서 베이 지역에서 4인 가족이 한 달에 얼마 정도 쓰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최소 7,000달러에서 12,000달러 정도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집도 4인 가족으로 생활하다 보면 한 달에 약 9,000달러 정도는 나간다.

처음에는 이 숫자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 아이들 비용, 장보기, 전기세, 인터넷 비용까지 하나씩 적어보니 생각보다 금방 그 금액에 가까워졌다.

특별히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외식은 덜 하는 편인데도 생활비는 훨씬 많이 들어간다.

대략적인 생활비를 정리하면 이 정도다.

미국 베이 지역 4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 항목을 정리한 인포그라피

물론 가족 수와 생활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다.

하지만 베이 지역에서 4인 가족이 생활한다면 충분히 현실적인 숫자라고 생각한다.


처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월세였다

미국 베이 지역의 아파트와 주택 렌트를 보여주는 이미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월세였다.

현재 우리 동네에서 방 3개짜리 집이나 아파트를 렌트하려면 월 4,0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더 비싼 곳도 많다.

처음에는 월세 금액을 보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생각하던 월세와는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환율도 많이 올랐다.

지금 한국에서 미국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비용은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단순히 월세가 비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미국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월급보다 고정지출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의료비는 생각보다 더 무서웠다

미국 생활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비용을 하나 꼽으라면 의료비다.

예전에 비염 관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수술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문제는 수술이 끝난 뒤였다.

보험 명세서(EOB)를 확인했는데 총 청구 금액이 약 3만 달러였다.

처음에는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다.

자동차 한 대 값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회사 보험이 적용되어 실제로 내가 부담한 금액은 약 500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보험이 없었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그 일을 겪고 나서 미국에서는 건강보험이 사실상 생활 필수품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미국에서 좋은 회사 보험이 왜 중요한지도 그때 더 실감했다.


그렇다고 미국 생활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국 교외 공원에서 가족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

가끔 한국에서는 미국에 살면 무조건 행복할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살아보니 둘 다 맞지 않았다.

한국이 그리울 때는 병원, 대중교통, 외식 문화가 떠오른다.

필요할 때 바로 병원을 갈 수 있고,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외식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반면 미국에서 만족하는 부분도 많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원.

쾌적한 자연환경.

온화한 날씨.

여유로운 주차 공간.

특히 주말에 아이들과 공원에 가다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된다.

돈은 많이 들지만 일상에서 얻는 여유와 공간도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 생활을 꿈꾸는 사람에게

한국에서는 미국이라고 하면 높은 연봉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중요한 것은 연봉 하나가 아니었다.

집.

자동차.

보험.

의료비.

아이들 비용.

이 고정지출을 얼마나 잘 계산하고 관리하느냐가 훨씬 중요했다.

어느 나라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병원, 대중교통, 외식 문화의 장점이 있고, 미국은 자연환경, 공간, 교육 환경의 장점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가 더 좋은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원하는가인 것 같다.

다만 지금 누군가가 미국 생활을 고민하며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연봉보다 먼저 생활비를 계산해 보세요.”

실제로 살아보니 미국 생활을 결정하는 것은 월급이 아니라 고정지출이었다.

미국은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주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용도 함께 따라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Costco, Trader Joe's, H-Mart를 기준으로 실제 한 달 장보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비교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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